아카이브 / RECORD
해가 지는 습지가 우리를 바라본다 2026
2026 부천민예총 생태행위제의 음악·무용·퍼포먼스를 소개합니다.
역곡습지 일대와 산울림청소년센터 앞을 배경으로, 몸과 소리, 주변의 빛과 자연음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장소와 시간을 돌아보는 영상입니다.
2026 부천민예총 생태행위제의 음악·무용·퍼포먼스를 소개합니다. 부천 사라질 위기에서 살려나가는 역곡습지 일대에서 펼쳐지는 예술행위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장소와 시간을 다시 바라봅니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이 공연에서 자연은 저마다의 소리와 움직임으로 작품에 참여합니다. 풀과 나무, 흙 속의 미생물,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은 생명들과 인간이 같은 장소에 머뭅니다. 우리가 무대에 들어오고 자리를 떠나는 동안에도 그들의 시간은 계속됩니다.
■ 작품 소개
《아시자 모시자》
존재를 부르고 맞이하는 몸의 의례입니다. 정지된 몸에 스며든 작은 떨림이 손끝과 발끝, 호흡을 따라 공간으로 퍼집니다. 소리와 춤을 통해 이곳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둥지 내몰림》
둥지를 창작의 시간과 관계, 기억이 머무는 삶의 터전으로 바라봅니다. 품고 버티던 몸이 흔들리고, 몸과 둥지 사이의 거리가 벌어집니다. 터전에서 밀려나는 존재와 그 자리에 남는 흔적을 몸과 소리로 드러냅니다.
김은선 거문고 《사라지는 것들의 이름을 부르며》
습지와 산, 흙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을 생각합니다. 한 존재의 이름을 기억하는 노래 「논개」를 지금 이곳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건네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름과 사라지는 생명을 돌아봅니다.
정재영 기타 《그 자리에 우리도 있을까?》
사라져가는 생명을 바라보던 시선이 인간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어쩌면 그들이 사라지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타의 울림은 인간 역시 이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존재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강금옥 《자리를 남겨두는 일》
등에 마지막 문장을 쓰고 물러나는 퍼포먼스입니다. 붓이 표면에 닿는 소리와 옷의 움직임, 주변의 자연음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흔적을 돌아보고 다른 존재들을 위한 자리를 생각합니다.
■ 사람이 떠난 뒤에도 이어지는 시간
공연의 마지막은 연주자와 무용수, 관객이 차례로 자리를 비우는 과정입니다. 카메라는 사람이 떠난 공간에 머물며 나무와 풀, 하늘과 낮아지는 빛을 바라봅니다. 해가 지고 우리의 소리가 멀어진 뒤, 그곳에서는 작은 생명들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영상은 손과 발, 호흡과 악기의 울림을 주변의 빛과 소리 속에 놓습니다. 바람과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생활음, 마지막 음이 사라지는 순간을 함께 듣도록 초대합니다. 인간이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과 다른 존재들에게 자리를 돌려주는 일을 예술의 질문으로 건넵니다.
2026 부천민예총 생태행위제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몸과 소리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생태예술 실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을 함께 사용하는 존재들은 누구인지, 그들과 어떻게 머물고 관계 맺을 것인지 묻습니다.
■ 장소
역곡습지 일대 · 산울림청소년센터 앞
■ 참여 예술가
이훈희 — 이훈희
구자호 — 장구
이은주 — 소리·징
서신석 — 쇠
최보근 — 쇠·제금
김은선 — 거문고
데쟈뷰 — 기타
엄제은·정유진·장은진 — 무용
강금옥 — 켈리그라피
최정규— 만화
안미현 — 설치
남수지 — 영상설치
이정현 — 도예
해가 지고 우리의 소리가 멀어지면
이곳은 다시
작은 생명들의 시간.
우리가 떠난 뒤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영상 공개일: 2026년 10월 16일
영상 길이: 8분 3초
주최: 부천민예총
후원: 부천시
출처: 부천민예총 YouTube 공식 채널
작품 소개와 참여 예술가의 자세한 정보는 YouTube 원문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